뉴스 > 기획특집

4차산업혁명 시대의 일자리 공포(5)

미래의 바람직한 일자리와 인간 세상은?

기사입력 2021-08-04 오전 4:12:16 입력
페이스북 트위터

[SNS 타임즈] AI와 더불어 지내야 하는 시대에 진정으로 우리가 걱정해야 하는 것은 일자리 상실이 아니다.

 

앞으로 가장 중요한 점은 단순한일자리 대체보다인간 + AI’의 협업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어떻게 재정립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인간과 로봇의 일자리 경쟁

 

AI로봇이 인간의 보조자내지는 조력자가 될 것인지, 아니면 인간들을 일터에서 몰아내 잉여인간으로 만들고 더 나아가서는 인간을 지배할 것인지에 관한 논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미국 로봇 공학자 한스 모라벡이 언급한인간이 강한 것은 컴퓨터가 약하고, 컴퓨터가 강한 것은 인간이 약하다라는모라벡의 역설 AI로봇과 인간의 공존 가능성을 뒤받침해준다.

 

AI IQ 검사에서 고득점을 하기는 쉬워도 갓난아이 수준의 인지나 행동을 따라 하기는 어렵다는 이야기다.

 

2016 3월 구글의 AI바둑기사 알파고와 이세돌 9단 간 대국에서 알파고가 바둑수를 결정했지만, 실제 바둑판에 바둑돌을 놓아준 것은 인간 기사였다.

 

미국 밥슨 대학 토머스 대븐포트(Thomas Davenport) 교수는 저서 ‘AI시대 인간과 일(원제:Only humans need apply)’에서 지식노동 자동화를 둘러싼 불안을 떨쳐내고, 기계로 가득한 세상에서 인간에게 더 좋은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낼 수 있는 모델과 방안을 제시한다.

 

토머스 대븐포트 교수는기계는 인간을 쓸모 없는 존재로 만드는 게 아니라 인간이 더 많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자동화(Automation)’보다 진화한 개념인증강(Augmentation)’을 일자리 해법으로 내놓는다.

 

AI가 인간 지능을 언제 넘어설 것인지가 아니라, 어떻게 인간이 새로운 방식으로 AI와 함께 일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영국 산업혁명시기 노동자의 일자리를 빼앗아간 방적 기계를 파괴한 러다이트 운동이 다른 형태로 일어나지 않도록 기존 교육체제의 과거로부터 의존성 탈피가 시급하다. , AI와 공존하는 사회를 전제로 한 새로운 일자리 정책도 필요하다.

 

인간과 AI로봇 사이에는 경계와 대결이 아닌 소통과 협업의 길로 나가는 것이 미래 세상의 지속성을 위해 바람직하다. AI로봇 기술진보의 본질은 고민하되 인간의 역할을 과소평가하지는 말아야 한다. AI로봇 기술의 효율성을 추구하더라도 법과 제도는 인간성을 추구해야 한다.

 

러다이트 오류

 

1차산업혁명(1760~1860) 시기의 역직기, 2차산업혁명(20세기 초) 시대의 자동차 생산공정에 도입된 컨베이어 벨트, 3차산업혁명(20세기 후반)의 핵심 기술인 컴퓨터와 인터넷은 모두 노동생산성을 획기적으로 증대시켰다.

 

노동생산성 증대는 같은 양의 생산에 필요한 노동시간 단축을 뜻하므로, 이 같은 기술이 경제성과 함께 확산되면 같은 업무의 일자리를 빠르게 대체하게 된다.

 

그러나 우려와는 달리 기술진보는 일자리를 대체하는 것보다 많은 고용을 창출해왔다.

 

역직기 도입으로 면직물 가격이 하락하고 연이어 수요가 급증하자 전 단계 공정인 방적(실을 뽑아내는 공정) 부문의 고용이 크게 늘었는데, 학자들은 이를러다이트의 오류라고 부르며 기계의 일자리 대체 주장을 비판했다.

 

ATM 보급으로 은행 지점당 운영비가 줄어 도시 지역에 더 많은 지점이 개설되면서 오히려 은행원 고용이 증가한 것도 이런 비판에 힘을 실어 줬다.

 

이를 근거로 경제학자들은 기술 진보가 노동의 성격을 변화시키거나 생산 비용을 줄여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기도 하며, 자동화로 공정이 빠르게 진행되면 전후 공정에 정체를 초래하면서 노동수요가 늘어난다는 이론을 내세워 왔다.

  

아마존 물류센터에는 AI로봇 수십 만대가 도입됐지만, 여전히 사람과 AI로봇이 협업하고 있다. (출처: 아마존)

 

AI와 인간의 협업 의사 결정 프로세스 사례

 

컴퓨터는 가장 최근의 연구 결과를 습득하고, 인간이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정보를 순식간에 분석해 우리에게 최적의 의사결정 조언을 한다.

 

이런 AI 알고리즘 의사결정을 기업에서는 점점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우리는 이것을 AI를 통한 자동화라 부른다.

 

기업은 인력을 대체하고 비용을 절감하며,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AI가 우리의 일자리를 빼앗아 갈 것이라는 걱정은 이러한 트렌드에 기인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여러 가지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단순한일자리 대체보다인간 + AI’의 협업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어떻게 재정립할 것인가가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노동자가 불필요한 AI 기반 공정으로 테슬라 전기차를 만들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쏟았다. 하지만 그는 AI와 로봇을 이용해 완전 자동화 생산 공정을 실행하려던 계획이 실패했음을 시인하게 된다. 그래서 만든 것이 인간과 AI가 어우러진 새로운 협업 공정이다.

 

그는 인간과 로봇이 해야 하는 일을 다양하게 실험했다. 이를 통해 어떤 프로세스를 완전 자동화하고, 어떤 프로세스에는 인간이 개입해야 하는지를 결정해 새로운 시스템을 완성했다. 결과는인간 + AI’협업을 통한 공존이다.

 

인간과 AI가 협업하는 테슬라의 캘리포니아주 텐트형 공장 모습. 공장에도 AI와 로봇이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사람의 손을 개입해야 하는 일이 있다. 테슬라가사람 없는 완전한 자동 공장을 포기한 이유다. (사진: 인터넷)
 

제프 베저스의 아마존도 거의 완벽한 물류자동화 시스템을 완성했지만, 여기에서 25만 명의 인간이 AI로봇과 협업하고 있다

  

IBM AI 닥터왓슨(Watson)’을 도입한 병원에서는 환자들이 왓슨의 진단 결과를 얼마만큼 신뢰할까?

 

사실 우리가 알고 싶은 것은인간과 왓슨의 결과가 다른 경우 누구를 따라야 할 것인가하는 자극적이고 흥미 위주의 질문이다. 하지만 이는 좋은 질문이 아니다. 

 

AI는 대결 상대가 아니라 이용 대상이다. 우리의 목표는 AI를 이용해 인간에게 더 나은 최적의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AI의 진단시스템이 의사를 대신해 암 진단을 내려 주겠지만, 의사들은 이 결과를 최종 판단하고 얼마나 심각한지 살펴본 후 치료 계획을 세우고, 추가 검사가 필요한지 결정해야 한다.

 

‘인간 + AI’ 협업 세상에 필요한 몇 가지가 있다.

 

첫째는 AI가 내놓은 결과를 어느 수준에서 신뢰 할지에 대한 이해다. 그대로 AI에 전적으로 따를 것인지, 아니면 전문가가 자료로 활용하는 수준에 머무를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AI가 인간과 협업 하려면, AI 모델을 만드는 단계에서부터 설명 능력까지 갖추게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암을 진단할 때 영상의 어느 부분이 AI로 하여금 이런 판단을 하게 했는지 의사에게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둘째, AI에 어떤 특정 업무를 맡기는 것이 좋은지를 이해해야 한다. 채용에 AI를 이용한다고 해서 서류심사부터 면접, 그리고 최종 결정까지 전체를 AI에 맡길 수는 없다. 상식과 인간의 종합적 판단이 들어가는 부분은 인간이 하고, 특정 분석은 AI가 하는 식의 역할 조정이 필요하다.

 

AI와 더불어 지내야 하는 시대에 진정으로 우리가 걱정해야 하는 것은 일자리 상실이 아니다. 개인의 역할 변화와 그에 따른 새로운 교육, 그리고 기업의 새 프로세스 재조절 능력이다.

 

4차산업혁명 시대의 바람직한 인간 사회

 

지혜를 가진 인류는 4차산업혁명을 추진하면서 두가지를 기본적으로 고려하게 되는데, 바로 기술 개발과 제도 개선이다. 기술이 효율성을 추구하는데 비해, 제도는 인간성을 추구해야 한다.

 

4차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시대 변화와 사회 발전을 이끌어갈 수 있는 제도를 미리 마련하고 운영할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의 AI로봇에 대한 경고나 AI가 초양극화 사회를 만든다는 전망은 4차산업혁명을 글로벌화된 국가사회의 자정 기능에만 의지하고 방관할 경우 출현할 수 있는 바람직하지 않은 세상의 모습이다.

 

4차산업혁명이 가져오는 미래는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모두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그 미래는 인류의 노동을 대체할 수 있는 효과적인기계 노예 AI로봇들이 제공되는 세상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AI 로봇의 노예 노동력과 경쟁하는 대부분의 인간들 또한 노예 노동력의 조건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어 근본적으로 노예 노동과 다르지 않은 처지에 놓일 수 있다는 것이다.

 

마치 국내 건축 현장 노동인력 시장 개방에 따라 중국인, 조선족, 동남이 근로자들이 몰려옴에 따라 국내 건축 현장 인건비가 하락하는 것과 같은 원리다.

 

AI로봇 등 기술 발전에 따라 일자리, 근로, 복지, 조세 제도가 온전하게 유지될 수 없어지며, 새로운 제도가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빅데이터 기반의 빅테크 플랫폼 기업주들은 플랫폼 알고리즘으로 빅브라더가 될 수도 있다. 인간 노동자를 노예처럼 부리면서 자유시장경제가 훼손되고 대의 민주주의가 붕괴돼, 그 결과 수많은 노동자들의 단결과 투쟁으로 새로운 형태의 정치와 경제 질서가 출현하지 않을까?

 

인간들이 AI로봇에 의해 노예의 처지가 되는 미래를 받아들일 것인가, 저항할 것인가, 아니면 제3의 길을 찾을 것인가? 라는 문제가 이제 우리 눈앞에 놓여 있다.

 

이 질문에 어떻게 대답하는지에 따라 인간들의 미래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람직한 우리 인간의 미래는 인간 중심의 행복한 삶을 지속적으로 영위하는 세상인 것이다.

 

4차산업혁명을 기회로 만들어야

 

4차산업혁명은 한국에게 도전이자 기회다. 4차산업혁명에 한국이 얼마나 적절히 대응하느냐에 따라 한국의 운명이 결정될 수 있다. 예고 없는 쓰나미처럼 우리의 모든 일상에서 우리의 존재까지 뒤흔들며 밀려오는 4차산업혁명은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생존을 위한 전략이다.

 

현재 우리 세대가 안고 있는 저성장, 양극화, 저출산과 고령화 등 기존 프레임으로는 해답이 보이지 않는 현안들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4차산업혁명이 제공해줄 수도 있지 않을지. 새롭게 생겨나는 일자리는 생산성과 부가가치가 크기 때문에 그 재원을 활용해 현안들을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도 있다.

 

제임스 와트의 증기기관 발명으로 사회와 경제가 혁기적으로 바뀐 것을 보고 100년후에 그것을 산업혁명이라고 명명한 것처럼, 50년후쯤 우리 후대들은 이 4차산업혁명을 어떤 매력적인 표현으로 명명할지 모를 정도로 변화의 속도와 범위, 깊이가 상상을 초월해 전개되고 있다.

 

 

- Copyright, SNS 타임즈 www.snstimes.kr

이상일 논설고문 (editor@snstimes.kr)

최근기사

네티즌 의견28
내용은 200자 이내로 적어야합니다. 기사와 무관한 글은 임의로 삭제 될 수 있습니다.
(스팸방지코드  )
의견
쓰기

  • 백종목
    2021-08-08 오후 8:50:42
    공감이 가는 좋은내용 입니다. AI는 인간과 협력해서 공생하는 관계로 발전 할것으로 믿습니다
정보네트워크
최근에 가장 많이 본 기사 인물
최근 가장 많이 본 기사인물은 독자들이 기사인물에 대한 클릭수가 실시간으로 적용된 것입니다.
최근에 많이 본 기사

전체메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