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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비즈니스 사례 분석(2)

쿠팡이 노리는 미래형 플랫폼 비즈니스는?

기사입력 2019-05-28 오전 8:03:44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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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타임즈] 쿠팡은 2014년 로켓 배송 시작과 동시에 직접 상품을 사서 고객에게 배달해 주는 직 매입 방식을 도입했다. 직매입을 통해 상품을 물류창고에 미리 저장해 입고 지연을 제거함으로써 로켓 배송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그 결과 쿠팡은 플랫폼 사업자, 대형마트, 택배업체라는 정체성을 모두 갖게 된 것이다.

 

쿠팡의 전략은 단순했다. 모든 기업이 흔히 외치는고객 감동을 실천하는 것이었다. 온라인 쇼핑에서 쿠팡의 신속한 배송과 고객 감동이 경쟁력이자 서비스 차별화 포인트였다.

 

▲ (이미지 출처: 쿠팡)

 

2010년 창업한 쿠팡은 처음에는 소셜커머스 업체로 분류됐지만 2015년 익일 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을 도입하면서 종합물류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2019년 현재 쿠팡이 지난 5년간 기록한 누적 영업적자 규모는 29656억원이다. 쿠팡을 향한 시선은 바로 이 지점에서 긍정적 시각과 부정적 시각으로 엇갈린다.

 

2018년만 하더라도로켓배송과 같은 물류 혁신으로 쿠팡이한국의 아마존으로 가고 있다는 장밋빛 전망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엔 쿠팡이 경쟁자들과의 출혈 저가 경쟁으로 인한 만성적자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더 크다.

 

신세계와 롯데, 이베이, 11번가 같은 전통의 강자들이 쿠팡을 둘러싸고 있다. 쿠팡은 11번가, 티몬, 위메프 등과의 수년간 치열한 저가 치킨 게임을 벌인 결과, 창업 이후 한번도 수익을 내지 못하고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그 경쟁상대 티몬과 위메프는 현재 자본 잠식 상태에 있다.

 

아마존이 구축했고 쿠팡이 따라가는규모의 경제는 결국 점유율로 설명된다. 국내시장의 경우 점유율이 30% 정도 돼야규모의 경제가 작동할 것이라고 업계는 분석한다. 쿠팡의 점유율은 아직 10%에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쿠팡은 자신만만한 모습이다. 쿠팡과 아마존, 두 기업 모두 좋아하는 표현은장기적 관점이다. 당장은 돈을 벌지 못하더라도, 궁극적으로 주주들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계속한다는 것이다.

 

과연 쿠팡은 한국의 아마존이 될까? ‘한국의 아마존을 꿈꾸는 쿠팡의 속내는 도대체 뭘까? 김범석 쿠팡 대표는고객이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하게 될 때까지 기술과 인프라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쿠팡의 리더십 제 1원칙은 고객이다. ‘최고의 고객중심 기업을 지향한다고 말하는 것, 고객이쿠팡이 없었으면 어떻게 살았을까생각하도록 만드는 것, 고객에게 와우(WOW)를 느끼게 만드는 것. 이것이 쿠팡의 지향점이다.

 

쿠팡의 영업 이익과 매출, 2018년 말 기준으로 누적 적자가 약3조원에 달하며 쿠팡의 미래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생겨나고 있다. /SNS 타임즈
 

쿠팡의 꿈은 한국의 아마존

 

아마존의 과거는 쿠팡의 현재와 너무 닮아 있다. 1994년 창업한 아마존은 1997년에 주식 시장에 상장을 했고, 2002년이 돼서야 첫 흑자를 냈다. 이전까지는 내리 8년간 적자였다. 2000년에는 적자 규모가 무려 14억달러였다.

 

아마존이 추구한 '규모의 경제'는 상품 직매입에서 출발한다. 상품거래를 중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직접 사들여 보관하다가 주문이 들어오는 대로 고객에게 배달해 주는 것이다.

 

지금 아마존은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가장 파괴적인 최상위 포식자로, 세계 유통업계를 도산의 공포로 떨게 만들고 있다. 온라인 서점에서 시작해 인터넷 쇼핑몰, 유통, 물류, 식료품, 의약품, 부동산 중개 등 모든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진출하는 분야마다 기존 질서를 무너뜨리고 있다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시장을 장악한 아마존을 두고 미국에서는 아마존 효과(Amazon Effect)라는 신조어까지 나왔다.

 

아마존 효과는 세계 최대의 유통기업인 아마존이 사업을 확장하고, 그 분야에서도 승승장구하면서 기업들에게 안기는 공포를 뜻하는 신조어다. 아마존의 사업 확장으로 업계에 파급되는 효과를 이르는 말로, 아마존이 해당 분야에 진출한다는 소식만 들려도 해당 산업을 주도하는 기업들의 주가가 추락하고 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지는 현상을 의미하는 말이다. 아마존은 서적, 전자제품 판매에서 점차 소포, 음식 배달, 의류, 트럭, 의약품 판매, 부동산 중개 등 모든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해당 분야 기업들에게 공포를 안기고 있다.

 

쿠팡의 아마존 따라 하기

 

쿠팡은 지금까지의 3조원이나 되는 누적 적자를의도된 적자라고 한다. 시장을 선점하고 이익은 나중에 크게 내겠다는 뜻이 숨어 있다. 그렇다면 이 전략은 정말 유효할까?

 

쿠팡의 자신감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해외 투자회사들 로부터 막대한 자금을 유치한 것을 믿는 걸까? 쿠팡은 2015년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 그룹으로부터 10억달러( 1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이후, 2018년 소프트뱅크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조성한 비전펀드로부터 20억달러( 22000억원)를 추가로 투자 받으며 이제 기업가치 10조원 이상의 데카콘(Decacorn)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마존은 창업한지 8년만에 흑자로 전환한데 비해, 쿠팡은 창업한지 8년만에 20억 달러의 자금을 유치했다.

 

2010년 창업한 쿠팡은 처음에는 티몬, 위메프와 함께 소셜커머스 업체로 분류됐다. 하지만 익일 배송을 내세운 자체 물류 서비스로켓배송을 도입하면서 종합물류 기업으로 탈바꿈과 함께 아마존을 닮아 가기 시작했다.

 

쿠팡의 투자 유치 현황, 쿠팡은 2018년말 2조원 이상의 자금이 확보됨으로써 여유를 갖게 된다. /SNS 타임즈

 

유통 경쟁이 치열할 때, 경쟁 상대를 제압하는 신의 한 수는 무엇일까? 아마존의 CEO 제프 베조스는 이에 대한 답변으로풀필먼트(Fulfillment) 센터를 내놨다.

 

풀필먼트 서비스는 온라인 유통업에서 소비자의 주문에 맞춰 물류센터에서 제품을 찾아 포장하고 배송까지 하는 일종의 프로세스다.

 

아마존은 2005 2일내 배송을 무료로 해주는 멤버십 서비스아마존 프라임(Amazon Prime)’을 론칭하고, 2006년애는 아마존에 입점한 판매자들의 상품도 2일내 배송해주는 '풀필먼트 바이 아마존(Fulfillment By Amazon)'이라는 물류서비스를 시작했다. 판매자들을 위해 재고관리, 배송, 반품, CS(고객만족)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것이다.

 

‘입고(Inbound Logistics) - 운영(Operation) - 배송(Outbound Logistics)'을 통합한 풀필먼트는 전자상거래의 패러다임을 공급자 중심의 상거래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바꾼 것이다.

 

그 결과 아마존은 배송 시간을 혁신했다. 미국 전역 2일 내 특급 배송이 아마존 마케팅의 핵심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로 인해 유통 공룡 월마트(Wallmart)저 가격(Low Price)’ 경쟁 우위를 잠시 접고배송 시간전쟁에 뛰어들게 했다.

 

쿠팡의 로켓배송은 아마존풀필먼트 센터'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간 '새벽 배송' 까지로 확대되고 있다.

 

쿠팡이 확보한 물류센터 면적은 2018년 말 기준으로 약 37만평(축구장 151개 넓이) 수준의 물류창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2019년 물류센터를 74만평 수준까지 더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풀필먼트 서비스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아마존은 자사의 상품 뿐 아니라 입점한 판매자들의 상품까지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비해, 쿠팡은 풀필먼트 서비스를 통해 자신의 상품만 로켓 배송을 하고 있으나, 향후 물류 센터 확충을 통해 입점한 판매자들의 상품까지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의 물류 센터는 아마존의 풀필먼트 물류센터를 벤치마킹했다. /SNS 타임즈

 

쿠팡의 경쟁력 로켓 배송과 직 매입

 

일반 온라인 쇼핑몰들은 입점한 판매자들이 전시한 상품을 소비자들이 골라 살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 역할에 그친다. 배송은 택배업체들이 한다. 그러므로 주 수입원은 수수료다.

 

이에 비해 쿠팡은 물류를 직접 담당하고 있다.  한국의 아마존이 되기 위해 공격적으로 온라인 유통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쿠팡은 2014년부터 막강한 물류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로켓 배송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로켓배송은 자정까지 구매하면 다음날까지 배송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이로 인해 온라인 유통업체는 물론, 오프라인 업체로 까지 배송 속도 전쟁이 확대되며 새벽 배송, 샛별 배송, 당일 배송 등의 이름으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쿠팡의 로켓배송은 초기쿠팡맨이라는 배송인력을 직접 고용하면서 물류 운영을 시도했다. 국내 이커머스 업체 중에서는 쿠팡이 전무후무한 시도를 한 것이다. 쿠팡은 쿠팡맨 직접 고용을 통해 택배업체는 못하는감성배송서비스를 제공하며 초기 엄청난 바이럴(Viral) 마케팅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소비자는 쿠팡맨에 의한 로켓 배송에 감동했다. 온라인에서 주문한 상품을 기약 없이 기다리고, 아무렇게나 던져진 택배 상자를 보며 지친 고객들은 쿠팡에서 위안을 찾았다. 감동의 크기가 줄어들 때쯤 쿠팡은 새 버전을 준비했다. 밤에 주문하면 다음날 새벽에 가져다 주는새벽배송’, 낮에 주문하면 오후까지 도착하는반나절배송이다. 그것도 사실상 무료로 해 줬다.

 

그러나 이런 차이도 점차 희석되고 있는 모습이다. 쿠팡 역시 물량이 점차 늘어나는 로켓배송 중기부터는 한진 등 국내 택배업체 아웃소싱을 병행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쿠팡맨 또한 이미 택배기사 만큼의 업무를 소화하고 있다. 

 

2018년 말 쿠팡은 쿠팡맨이 속한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를 국토교통부를 통해택배업체로 인증 받기도 했다. 쿠팡맨은 택배기사가 됐다. 쿠팡맨의 업무가 많아 짐에 따라 예전처럼 손편지를 쓴다거나, 그림을 그린다거나 하는 감성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워졌다.

 

쿠팡은 2014년 로켓 배송 시작과 동시에 직접 상품을 사서 고객에게 배달해 주는 직 매입 방식을 도입했다. 직매입을 통해 상품을 물류창고에 미리 저장해 입고 지연을 제거함으로써 로켓 배송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그 결과 쿠팡은 플랫폼 사업자, 대형마트, 택배업체라는 정체성을 모두 갖게 된 것이다.

 

쿠팡의 전략은 단순했다. 모든 기업이 흔히 외치는고객 감동을 실천하는 것이었다. 온라인 쇼핑에서 쿠팡의 신속한 배송과 고객 감동이 경쟁력이자 서비스 차별화 포인트였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놓쳤다. 매출이 급격히 늘었어도 쿠팡의 지속 가능성을 의심스럽게 만드는 변곡점에 도달한 것이다. 고객 감동에 치중하느라 뒤로 미룬 것을 하나씩 내놓아야 할 시점이 된 것이다.

 

쿠팡의 물류 센터 노하우는 랜덤 스토우(Random Stow)

 

쿠팡이 빠르고 혁신적인 배송 서비스를 시행할 수 있는 데는랜덤 스토우(Random Stow)’라고 불리는 특별한 물류 기술이 있다. 쿠팡의 랜덤 스토우 방식은 미국 아마존을 벤치마킹했다. 아마존의 랜덤 스토우 기술을 우리 실정에 맞게 변형해 자체 시스템으로 개발한 것이다.  쿠팡의 물류센터는 이 기술을 통해 향후 빅데이터의 보고(寶庫)가 될 전망이다.

 

일반적인 유통업체의 물류센터는 공간을 여러 구역으로 나눠 놓고, 제품을 카테고리나 종류별로 구분한 다음, 비슷한 종류의 제품을 특정 구역의 일정한 위치에 대량 쌓아 보관하는 방식이다.

 

주문이 접수되면 분류해 놓은 제품을 꺼내 쉽게 배송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쿠팡의 물류센터는 같은 제품이 여기저기 뒤죽박죽 보관돼 있다. 커다란 수납장 같은 진열대들을 일렬로 배열해 놓고, 다양한 제품을 진열대 곳곳에 구역이나 종류 구분 없이 소량씩 배치하는 것이다. 같은 공책이 이쪽 진열대에도 있고 저쪽 구석 진열대에도 있다. 무질서하고 비효율적으로 보이지만, 이 방식으로 쿠팡은 입고 출고 작업 효율을 끌어올렸다.

 

물류센터에 보관할 제품이 도착하면 입고 담당자는랜덤 스토우기반의 물류 소프트웨어가 설치된 단말기가 지시하는 진열대의 위치에 제품을 갖다 놓는다. 이 소프트웨어는 해당 제품의 주문 빈도와 센터 전체 내 배치 분포, 위치별 재고량 등을 토대로 최적의 진열 장소를 계산해 입고 담당자에게 알려준다. 제품을 아무 곳에나무작위(Random)로 집어넣는(Stow)’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고도의 알고리즘으로 제품별 배치를 설계하는 것이다. 

 

쿠팡 물류센터 직원들이 진열대에서 고객에게 배송할 제품을 골라내고 있다. 다른 물류센터와 달리 이곳에는 랜덤 스토우(Random Stow)방식으로 진열대에 다양한 제품들이 뒤섞여 있다.

 

주문 제품 목록을 받은 출고 담당자에게는 이 소프트웨어가 직원의 현재 위치, 제품의 위치별 재고량 등을 파악한 뒤 여러 경로의 동선을 재빨리 계산해 해당 제품이 있는 가장 가까운 진열대 위치를 보여준다.

 

치약과 공책을 가져와야 한다면, 일반적인 물류센터 출고자는 치약과 공책이 보관된 특정 위치로 무조건 이동해야 한다. 그러나 치약과 공책이 사방에 널려 있는 쿠팡 물류센터에선 출고자가 두 제품을 모두 가져올 수 있는 동선을 최소화해 움직이는 것이다. 이렇게 가져온 제품을 포장 담당자에게 넘기면 고객의 주소에 맞춰 분류되고 포장돼 배송된다.

 

랜덤 스토우 방식의 최대 장점은 속도다. 수많은 입고자와 출고자가 각자의 동선을 최소화할 수 있어 작업 시간이 크게 줄어든다. 더 많은 제품을 더 빠른 시간 안에 내보낼 수 있다.

 

쿠팡이로켓배송할 수 있는 상품 종류는 500만가지 이상이다. 대형 마트에서 판매하는 상품이 보통 5~8만종임을 감안하면 압도적인 숫자다. 쿠팡의 전국 물류센터에서 하루에 출고되는 총 제품 개수는 2018년 추석 150만개를 돌파한데 이어 구정을 앞둔 2019 2월 말에는 170만개를 넘겼다.

 

랜덤 스토우는 공간 관리 측면에서도 효율적이다. 제품 보관 공간이 정해져 있는 일반 물류센터에선 제품이 소진돼도 다시 채워 놓기 위해 그 공간을 비워 놓는다. 그런데 랜덤 스토우 시스템은 빈 공간으로 발생하는 비효율을 허용하지 않는다.

 

쿠팡 관계자는고객들이 500만가지 제품 중 하나를 자정이 다 돼가는 시간에 주문해도 다음날 약속된 시간에 받아볼 수 있는 것은 랜덤 스토우 덕분이라며, “주문부터 배송까지 매 순간 최상의 효율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아마존을 지향하는 쿠팡의 미래

 

쿠팡이 2019년 현재 지난 5년간 기록한 누적 영업적자 규모는 거의 3조원에 달한다. ‘한국의 아마존을 꿈꾸는 쿠팡의 속내는 대체 무엇일까?

 

쿠팡은 지금까지의 적자를의도된 적자라 한다. 적자를의도된 적자라고 당당하게 밝히는 기업은 쿠팡이 처음이다.  그 자신감에는시장을 선점하고 이익은 나중에 크게 내겠다는 의도가 내포되어 있다. 과연 쿠팡이 쏘아 올린 로켓을 시장에 안착 시킬 새로운 수익 모델이 무엇인지 많은 사람들은 궁금해 하고 있다.

 

쿠팡이한국의 아마존으로, 시장 지배자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수익 모델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쿠팡은 계속 전자상거래 업체로 머물러 있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현재 쿠팡의 채 10%가 되지 않는 국내시장 점유율, 즉 시장규모로는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 것이 용이하지 않다. 기존 배송 시스템을 이용하는 3자 물류사업은 국내의 경우 제품 원가에 비해 물류비(2000원 규모)가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작다. 그러므로 배송 서비스 이외에 아마존의 추천시스템, 월회원제 서비스(아마존 프라임)와 같이 고객 충성도를 높일 확실한 전략이 필요한 실정이다. 

 

쿠팡 역시아마존 프라임과 같은 서비스인로켓 와우란 이름으로 모든 배송을 무료로 해주는 월회원제 서비스를 2018 10월부터 운영 중이지만 회비가 아마존 프라임의 1/30 수준인 월 2900원으로 오히려 손실만 가중된다.

 

미국과 달리 한국은 국토가 좁고익일 배송을 기본으로 제공하는 택배업체가 존재한다. 또 택배업체의 과다경쟁으로 택배단가가 매우 낮고, 이커머스 업체들의 무리한 경쟁으로무료배송도 흔하게 볼 수 있기 때문에 아마존 프라임이 제공하는 2일 배송 수준으로는 멤버십 고객을 끌어들일 수 없다.

 

쿠팡은 2019년 주력 사업모델로로켓와우클럽멤버십을 꼽았다. 2018 12월 기준 100만명 이상의 로켓와우 멤버십 회원을 확보했고, 이후에도 로켓와우를 위한 기술개발에 투자와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이미 쿠팡은 로켓배송으로 D+1의 혁신을 가져왔으며, 여기에 당일배송, 새벽배송으로 대표되는 D+0.5, 쿠팡이츠로 대표되는 D+0의 혜택을로켓와우클럽에서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쿠팡의 구체적인 미래 수익 모델은

 

쿠팡의 미래는 막강한 오프라인 물류기능과 연계된 온라인 판매 플랫폼이 될 것으로 예측해 볼 수 있다. 국내 어느 기업도 쿠팡 만큼 빅데이터에 기반한 물류·배송 인프라를 갖추고 있지 않다. 그러므로 다양한 수익 모델이 가능하다.

 

쿠팡이 공격적 투자를 통해 완성한 전국적인 물류·배송 인프라를 다른 사업자에게 대여해 주는 시나리오를 예상해 볼 수 있다. 쿠팡이 택배회사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쿠팡은 2018년에 배송전문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GLS)를 설립하고 국토교통부로부터 신규 택배 사업자로 지정받으며 3자 물류 요건을 갖추었다. 손정의 사장이 투자한 알리바바가 한국 진출 시 쿠팡의 물류·배송 인프라를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19 5월 쿠팡은 사업 영역 확장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미래 사업에 대한 윤곽이 약간씩 드러나고 있다. 2019 5월 쿠팡이 음식 배달 서비스 '쿠팡이츠' 앱을 출시했다. 1000만 명이 넘는 쿠팡 회원( 1회 이상 구매한 사용자), 지난 9년간 쌓인 이들의 구매 데이터가밑천이다.

 

눈 길을 끄는 것은 배달음식 위치추적 서비스다. 주문 뒤 메뉴 배달이 시작되면 배송기사의 위치를 앱 상에서 보여준다. 카카오T대리기사나 택시의 위치 서비스와 같은 방식이다.

 

배달의 민족이나요기요등 주문배달 서비스가 예상 도착 시간만 알려주는 것과 달리, 고객이 직접 눈으로 배달음식의 이동상황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차별 요소이다.

 

쿠팡이 유통으로 구축한 플랫폼을 활용해 음식 배달 O2O서비스를 개시한 초기단계에서부터 그 분야의 선두 업체배달의 민족으로부터 불공정 거래 혐의로 고소를 당하는 등공공의 적으로 공격받고 있다.

 

이전에도 쿠팡은 저가 치킨 게임 경쟁으로 온라인 유통업체는 물론이고 오프 라인 유통업체들 로부터 공공의 적으로 공격받아 왔다.

 

이 시점에서 카카오의 사례가 좋은 비교 참조 모델이다. 카카오는 국민 메신저로 위치를 굳힌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 상에 다양한 플랫폼 서비스와 컨텐츠 사업을 론칭하며 수익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카카오는 서비스를 출시한지 9개월만인 2010 12월 카카오톡 이용자 500만을 달성한 시점에서 메신저를 넘어 친구에게 모바일 쿠폰을 선물할 수 있는선물하기서비스를 탑재하면서 수익 모델을 적용하는 단계로 들어섰다.

 

카카오가 플랫폼상에서 수익 가능성을 결정적으로 확인한 것은 2012 7월 모바일 게임을 유통하는 플랫폼사업에 뛰어들면서 였다. 이때 애니팡게임으로 대박을 터트리며 3년 연속 적자를 흑자로 전환시키면서 카카오의 플랫폼 사업은 가속도가 붙게 됐다.

 

그 이후 카카오는 다양한 B2C 서비스 위주로 성장해왔으나, 2019년부터 B2B에도 집중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카카오는 그간에 네이버 등 포털에 비해 수익성이 좋지 않았다. 그것은 초기 투자 부담과 메신저 서비스에 광고 추가가 용이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는데, 다양한 서비스 발굴 등으로 이익 실현이 본격화되며 수확 단계로 접어들었다.

 

이와 유사하게 쿠팡은 1000만명이 넘는 고객을 갖는 온라인 판매 플랫폼과 당일 배송을 지원하는 막강한 오프라인 물류 플랫폼의 결합을 통해 미래의 새로운 사업을 발굴해 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으로는 온라인 세상과 오프라인 세상 간의 일상적인 삶의 차이가 점점 희미해 져 마침내는 두 영역의 구분이 사라지게 되고, 이곳(아날로그, 오프라인)과 저곳(디지털, 온라인)이 합쳐져서 하나의 온라이프 체험을 만들 낼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4차산업혁명의 핵심이 바로 온라인 세상과 오프라인 세상을 융합하는 것이라는 정의와 하나로 통하는 주장이다. 쿠팡은 오프라인 세상의 물류 플랫폼과 온라인 세상의 판매 플랫폼의 융합을 통해 미래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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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일 논설고문 (editor@sns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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