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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부의 마음코칭, 힐링하는 공동체

상처를 서로 치유할 수 있는 삶의 원형을 꿈꾸며

기사입력 2015-04-07 오후 2:36:57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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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타임즈] 인간이 서로를 용서할 수 있고 그럼으로써 온전한 인간성이 드러나는 사회, 그리고 무조건적으로 서로 축복해 줄 수 있는 사회, 그것은 치유하는 공동체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된다.

 

 

 

 

 

에리히 프롬(Erich Fromm)소유냐, 존재냐(To Be or To Have)’라는 유명한 저서를 통해서 물질적 소유, , 이기주의적인 지배에 초점을 맞추는 인간의 소유적 양식과, 사랑, 공유, 창조적 생산성에 초점을 맞추는 인간의 존재적 양식을 대비하고, 인류의 보다 더 큰 질적인 성장을 위해 존재 중심의 삶으로의 회귀가 절실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끝없는 경제성장과 끝없는 소유욕으로 인해, 자연환경과 인간의 존엄성이 파괴되어가는 21C 정보화시대에, 에리히 프롬의 깊은 지혜는 소유 중심의 현대인의 삶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인간을 소외시키는 소유 중심 사회의 대안은 존재 중심의 사회로서, 많이 소유하고 많이 소비하는 행위 대신, 존재 자체가 중시되고 인간이 서로를 이해하고 치유하고 사랑하는 사회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사회에 가장 부합되는 모습은 치유 공동체 마을이라고 생각한다. 공동체적 삶의 방식을 통해서 인간의 내밀한 상처를 서로 치유하고, 서로의 존재가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함으로써 고귀한 인간성의 발현과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틱낫한 스님의플럼 빌리지”, 영국의핀드혼 공동체”, 인도의오르빌 공동체를 비롯해서, 국내의다일 공동체”, “생명누리 공동체”, “두레마을 공동체등 많은 공동체들이 생겨나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 “한살림 협동조합처럼 협동조합의 형태를 띤 공동체들도 점점 확산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들은 앞서 언급한 탐욕적이고 독점적인 소유적 사회의 비인간적인 소외현상들을 극복하려는 몸짓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0대 시절, “두레마을 공동체에서 1년 정도의 시간을 보내었고, “야마기시즘 경향실현지 산안마을에서 진행된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도 있었고, 여타 공동체의 프로그램에도 참석해 볼 수 있었던 필자는 공동체의 다양한 모습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평적 의사소통구조와 치유를 나누는 구조, 그리고 자발적이고 창의적인 삶의 방식라고 생각되었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로, 일부 공동체 중에서는 맹목적인 신앙과 권위자에 대한 복종과 투명하지 않는 운영방식을 통해서 사회적인 문제점을 다양하게 표출해 왔기 때문이다. 그 결과, 이지러진 몇몇 공동체의 모습은 각종 시사프로그램의 단골 소재가 되고 있는 것이다.

 

흔히 현대사회를 각박한 사회라고 이야기한다. 옛날 같았으면 과수원을 타고 넘어가 남의 집 과일을 좀 따먹는 것이, 많은 경우에  범죄로 취급 받지 않았다고 한다. 다수의 사람들이 배고팠던 시절의 그 배고픔을 서로가 공유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그로써 인간에 대한 너그러움과 아량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먹고 살기 힘든 요즘 사회는 용서가 없는 시대, 한번 잘못이 드러나면 재기불능이 된다고 할 정도로 각박하고 공격적인 마음과 강제적인 법률의 힘으로 인간사를 해결하려는 마음이 넘친다.

 

그렇기 때문에 타인들에게 공개적으로 자신의 잘못이나 컴플렉스를 고백하기가 두렵다. 그로인해 역설적으로, 잘못을 범하고도 자기합리화하고 숨기고 거짓말하는 것이 당연시 되는 시대, 위선적인 시대가 되어 버렸다.

 

잘못을 이해 받고 용서해 주리라고 기대되기보다 정죄를 당하고 공격받고, 인간관계에서 도태되리라는 두려움이 앞서는 사회는 변화가 절실하다.

 

인간이 서로를 용서할 수 있고 그럼으로써 온전한 인간성이 드러나는 사회, 그리고 무조건적으로 서로 축복해 줄 수 있는 사회, 그것은 치유하는 공동체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된다.

 

그 공동체를 통해 평등한 소통과 치유가 아름답게 꽃필 때,  위선적인 소유 중심의 사회를 넘어선, 인간 존재가 실현되는 공동체 중심의 사회가 실현되리라 생각한다.

 

필자는 그저께 제주의 오랜 지인 부부의 집을 다녀왔다. 24년 전, 필자의 청년시절에 만난 인연이었다.

 

그 무렵에는 영성의 길을 찾아서 마음 공부하는 분들을 이리 저리 만나고 있었다. 경남 함양의 깊은 산골에서 두 부부를 처음 만났는데, 참으로 따뜻하고 순수한 느낌을 받았다. 첫 만남 과정의 대화에서 인상 깊었고 공감이 갔던 이야기가 공동체적 삶의 방식이었다.

 

그 이후, 오랜 시간동안 두 분과의 교류가 이어졌고, 공동체적 삶의 방식을 구현하기 위해 부부 공동체의 치유와 화해, 하나 됨을 실천하는 두 분의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다. 부부공동체의 틀을 다지고 난 후, 이웃공동체를 향한 사랑과 나눔의 삶을 구현해 온 두 분의 존재는 필자의 인생에서 커다란 축복 중의 하나였다.

 

그 당시에 두 부부가 거주하는 함양 산골의 비닐하우스 집에서 자주 숙박했다. 아무런 비용도 없이 숙박했지만, 청년기를 보내는 필자의 거친 마음을 따뜻하게 치유해 주었고, 부족한 모습들에도 기다림과 믿음으로 늘 새롭게 떠나는 길을 배웅해 주셨다.

 

그런 과정에서 두 분의 배려로 “T-Group", "감성치유 프로그램”, “에미서리 프로그램등의 치유과정에 참여할 수 있었고, 한 인간의 내면적 성장에 커다란 자양분이 되었다.

 

다시 그저께로 돌아가 보자. 거문오름 인근의 지인부부님 댁에 공동체 마을의 지향점들을 대체적으로 공유한 10여명이 모였다.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근래에 일어났던 서로의 속마음을 고백하고, 아픔과 기쁨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힘들었던 관계들, 털어놓기 힘든 아픔들, 기쁨으로 치유한 경험담 등의 주제를 한 분씩 돌아가면서 나누었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서로가 서로에게 공감하며 빠져들었다.

 

그 후 식사를 함께 준비하며 많은 음식을 만들었고, 풍요로운 저녁식사의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었다. 식사 후에 한 분, 한 분을 위한 구성원들의 집중 치유 시간을 나누었고, 그 과정을 통해서 치유가 자연스럽게 일어났고, 공동체의 사랑 에너지 속에서 무조건적으로 축복받는, 존재로써의 한 인간의 소중함이 여실히 드러났다. 늦은 밤, 헤어짐의 아쉬움 속에서 우리는 서로의 길을 떠났다.

 

하지만 치유의 힘을 공유한 우리는 더 이상 소유 중심의 거친 삶에 고립된 존재가 아니었다. 우리의 마음 안에는 치유와 사랑의 이웃이 말없는 공동체가 되어 가슴속에서 숨 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언젠가는 땅위에 펼쳐지는 공동체의 삶을 그리며, 아름다운 만남을 계속해 갈 것이라는 것을...

 

칼럼니스트 이사부 (editor@sns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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